주님께 칭찬받는 믿음: ▪▪교회 헌당의 의미를 되새기며
본문: 누가복음 7:2-10
어떤 백부장의 사랑하는 하인이 병들어 죽게 되었더니
예수의 소문을 듣고 유대인의 장로 몇을 예수께 보내어 오셔서 그 하인을 구원하여 주시기를 청한지라
저희가 예수께 나아와 간절히 구하여 가로되 이 백부장은 주께 이것을 하시게 할만한 자니이다
저가 우리 민족을 사랑하고 또한 우리를 위하여 회당을 건축하였나이다 하니
예수께서 함께 가실쌔 이에 그 집이 멀지 아니하여 백부장이 벗들을 보내어 가로되 주여 수고하시지 마옵소서 내 집에 주를 모시기에 합당치 아니하오며
또 내가 주께 나아가기도 감당치 못할 줄을 알았나이다 그저 말씀만 하사 내 하인을 낫게 하옵소서
저도 남의 수하에 있는 사람이요 제 아래에도 병사가 있으니 이더러 가라 하면 가고 저더러 오라 하면 오고 제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하나이다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저를 기이히 여겨 돌이키사 좇는 무리에게 말씀하시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을 만나보지 못하였노라 하시더라
보내었던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 보매 하인이 이미 나아 있었더라
서론: 헌당의 기쁨, 그리고 주님의 칭찬을 향한 갈망
사랑하는 ▪▪교회 성도 여러분, 그리고 이 뜻깊은 헌당 예배에 함께 참여하신 모든 분께 하나님의 한없는 은혜와 평강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우리는 정말 기쁘고 감격스러운 날을 맞이했습니다. 자식이 성장하여 목회자가 되는 것이 부모에게 큰 은혜이듯, 교회가 영적으로 성장하여 새로운 성전을 봉헌하고 헌당 예배를 드리는 것은 주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 드립니다.
우리가 오늘 함께 봉독한 누가복음 7장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한 이방인 백부장의 믿음을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을 만나보지 못하였노라" 하시며 크게 칭찬하셨던 놀라운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님으로부터 직접 듣는 이 칭찬은 그 어떤 인간적인 영광이나 성공보다도 더 귀하고 값진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아무리 높은 자리에 오르고 많은 것을 소유한다 할지라도, 창조주이시며 만왕의 왕이신 주님께로부터 인정받고 칭찬받는 것만큼 큰 기쁨과 보람은 없을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옛날 군왕정치 시절, 한 사람이 임금에게 "참으로 귀한 인재다, 쓸모 있는 사람이다"라고 인정받으면 그의 앞길이 활짝 열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안 되겠다, 몹쓸 사람이다"라는 낙인이 찍힌다면, 그 사람이 그 나라에서 어떻게 발붙일 수 있었겠습니까?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람이 사회의 주류나 권력자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그의 앞길은 막히기 마련입니다. 하물며 우리 영혼의 주권자이시며 모든 만물을 통치하시는 하나님께로부터 인정받고 칭찬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겠습니까? 우리의 궁극적인 소원은 바로 이 지점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주님께 이처럼 귀한 칭찬을 받을 수 있을까요? 주님께서는 이 짧은 백부장 이야기 속에서 무엇을 보시고 그를 그토록 높이 평가하셨을까요? 우리 인간은 때로 실수를 합니다. 겉모습만 보고 "참 귀한 사람인데"라고 판단했다가 막상 가까이 접촉해 보면 가면을 쓴 것이었을 뿐, 전혀 쓸모없는 사람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오판했음을 후회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모르시는 것이 없으신 분이십니다. 그분은 사람의 겉모습이 아니라 중심을 보시며, 백부장의 진실한 믿음을 정확하게 판단하시고 기뻐하시며 칭찬하셨습니다.
오늘 헌당 예배를 드리는 이 거룩한 자리에서, 우리는 백부장의 믿음이 어떠했는지 깊이 묵상함으로써, 우리 역시 주님께 칭찬받는 믿음을 소유하고 살아갈 수 있는 지혜와 비결을 얻고자 합니다. 주님께서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을 만나보지 못했다"고 하셨는데, 과연 그 믿음의 정의는 무엇이며, 백부장의 어떤 모습을 통해 주님께서 그 믿음을 칭찬하셨는지 함께 찾아보고자 합니다.
먼저 믿음이란 무엇일까요? 믿음은 복잡하고 추상적인 개념처럼 들릴 수 있지만, 알기 쉽게 간단히 정의하자면 이렇습니다. 믿음은 중심사상이 오직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을 중히 모시며, 주님만 위주하는 깨끗한 정절의 신앙입니다. 옛말에 "한 신하는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수양대군이 사육신을 죽이면서도 후세에는 그들의 충절을 존경할 것이라고 말했듯이, 주님만을 바라보고 주님만을 위하며 주님만을 섬기는 것이 바로 믿음의 정절입니다.
나아가 믿음은 주님의 말씀을 어떻게 그렇게 잘 이해하고, 확신하며, 그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는가 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우리는 믿음을 나무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나무가 흙에 뿌리를 든든히 박고 흙에서 나오는 진액을 받아 가지를 내고 잎을 피우며 자라듯이, 우리는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이기에 주님께 뿌리를 박고 주님 중심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깨달아 그 뜻에 순종하는 것이 바로 견고한 믿음의 모습입니다. 뿌리가 약한 나무는 홍수가 나고 바람이 불면 쉽게 넘어집니다. 마찬가지로, 주님께 깊이 뿌리내리지 못한 믿음은 세상의 풍파 속에서 쉽게 흔들리고 넘어지기 마련입니다.
결론적으로, 믿음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중심에서 시작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정확하게 찾아서 그 뜻에 온전히 순종하는 것입니다. 백부장의 삶 속에서 우리는 이러한 믿음의 본질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백부장의 삶을 통해 주님께 칭찬받는 믿음이 어떠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우리의 삶 속에 그 믿음을 심어 주님의 기쁨이 되는 복된 성도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본론 1: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사랑과 헌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께서 백부장의 믿음을 칭찬하신 첫 번째 이유는 바로 그의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깊은 사랑과 헌신 때문이었습니다. 누가복음 7장 4-5절은 백부장이 보낸 유대인 장로들의 증언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예수께 나아와 간절히 구하여 가로되 이 백부장은 주께 이것을 하시게 할만한 자니이다 저가 우리 민족을 사랑하고 또한 우리를 위하여 회당을 건축하였나이다 하니"
백부장은 로마 군대의 지휘관으로서 유대인에게는 점령군의 위치에 있었습니다. 보통 이방인들은 피지배 민족인 유대인들을 무시하고 멸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백부장은 달랐습니다. 그는 유대인 장로들조차 증언할 만큼 "우리 민족을 사랑하는 자"였습니다. '우리 민족'이란 표현 속에는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 곧 유대인 공동체를 향한 백부장의 진심 어린 애정과 존중이 담겨 있습니다. 이방인인 그가 하나님의 백성을 이토록 끔찍이 여겼다는 사실은 주님의 귀를 번쩍 뜨이게 하고 그분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의 자녀를 주위의 사람들이 칭찬하면 부모의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기분이 좋고 고마운 마음이 들지 않겠습니까? 우리 선조들은 심지어 자식의 유물 하나라도 그 사람을 대신하는 것으로 여기며 소중히 다루었습니다. 하물며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시겠습니까?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를 이방인인 백부장이 사랑하고 존중했다는 소식을 들으셨을 때, 주님의 마음은 얼마나 감동하셨을까요?
예수님께서는 백부장의 이 행동을 당신을 사랑하는 중심의 표현으로 받아들이셨습니다. 마태복음 25장에서 예수님께서 의인과 악인을 심판하실 때, 의인들에게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아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 보았느니라" (마태복음 25:35-36)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의인들이 언제 주님께 그렇게 했느냐고 묻자, 주님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마태복음 25:40)고 답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백성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이 곧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임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백부장의 마음이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끌리고 그들을 사랑한 것은, 그의 중심이 이미 하나님을 향해 기울어져 있었다는 분명한 표시였습니다. 마치 우리가 고향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듯이, 고향 까마귀에게도 마음이 끌리듯이, 백부장의 마음은 하나님의 백성을 통해 하나님께로 향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 백부장의 믿음을 칭찬하신 두 번째 근거는 그가 "우리를 위하여 회당을 건축하였나이다" (누가복음 7:5)라는 증언이었습니다. 회당은 유대인들이 하나님을 섬기고 예배하며, 말씀을 배우고 기도하는 장소였습니다. 이방인 백부장이 자신의 재물과 노력을 들여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는 일에 기여했다는 것은, 그가 단순한 유대인 애호가를 넘어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예배를 소중히 여겼음을 보여줍니다.
마태복음 10장 42절에서 예수님은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소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상을 결단코 잃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 속했다고 하여 냉수 한 그릇을 떠 주는 작은 섬김이라도 주님은 결코 잊지 않으시고 생명록에 기록하셔서 칭찬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장소인 교회를 세우는 일에 헌신한 백부장의 행동은 주님의 마음에 얼마나 큰 기쁨과 흡족함을 드렸겠습니까? 그에게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상급이 예비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 지점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극히 작은 선행에도 상상할 수 없는 큰 상급을 주시지만, 아주 적은 불의에 대해서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노여워하십니다. 아담이 선악과 하나를 먹은 죄로 인해 아담의 후손 전체에게 사망이 임하게 되었고, 이스라엘이 애굽을 나와 가나안으로 향할 때 아말렉이 방해한 일에 대해 하나님은 400년이 지난 후에도 사울 왕에게 아말렉의 남녀노소와 짐승까지 진멸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이 하나님의 진노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일부를 남겨놓았다가 왕위에서 폐위당하는 비극을 맞았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죄에 대해 철저하시고 공의로우신 분이십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하나님을 섬기는 교회를 세우는 일에 헌신한 백부장을 하나님께서 얼마나 귀하게 여기시고 기뻐하셨겠습니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은 우리의 행동의 결과만을 보시는 것이 아니라, 그 중심을 보신다는 것입니다. 백부장의 행동 하나하나에는 하나님을 향한 그의 사랑과 존경,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애정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습니다. 이것은 말과 행동 하나하나, 심지어 그의 피부에까지 비쳐 나올 정도였습니다. 유대인 장로들이 간접적으로 그를 소개하는 소리만 들어도 주님의 귀가 번쩍 뜨이고 마음이 동했던 것은, 백부장의 신앙이 그만큼 진실하고 깊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돈, 명예, 사업의 성공, 자녀의 성공이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하나님을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분으로 여기는 것이 핵심입니다. 김영삼 장로의 예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는 한때 정권을 하나님보다 더 중히 여겨 주일 예배를 폐하고 일본 수상을 만나는 등 세상적인 명예를 좇았습니다. 정권을 잡을 당시에는 인기가 높았을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섭섭히 여기시니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올 때 그의 인기는 땅에 떨어졌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이 오직 주님께로 향하는 일편단심(一片丹心)의 믿음을 기뻐하십니다. 백부장은 바로 이러한 중심의 믿음을 소유하고 있었기에 주님께 칭찬받을 수 있었습니다.
본론 2: 주님을 향한 겸손한 존귀와 믿음의 실체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께서 백부장의 믿음을 칭찬하신 세 번째이자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주님을 향한 그의 겸손한 존귀와 절대적인 신뢰 때문이었습니다. 누가복음 7장 6-8절에서 이 점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예수께서 함께 가실쌔 이에 그 집이 멀지 아니하여 백부장이 벗들을 보내어 가로되 주여 수고하시지 마옵소서 내 집에 주를 모시기에 합당치 아니하오며 또 내가 주께 나아가기도 감당치 못할 줄을 알았나이다 그저 말씀만 하사 내 하인을 낫게 하옵소서 저도 남의 수하에 있는 사람이요 제 아래에도 병사가 있으니 이더러 가라 하면 가고 저더러 오라 하면 오고 제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하나이다"
예수님께서 백부장의 하인을 고쳐주시러 직접 백부장의 집으로 가실 때였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구주가 자신의 집에 오신다는 사실에 감격하며 달려 나가 영접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백부장은 다릅니다. 그는 감히 주님께서 자신의 집에 오시는 수고를 하실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자신은 주님을 집에 모시거나 주님께 나아갈 자격조차 없다고 고백합니다. 이 고백 속에는 주님을 향한 극도의 겸손과 깊은 존경심이 담겨 있습니다. 그는 세상적인 지위와 권세를 가진 백부장이었지만, 영적인 눈으로 볼 때 예수님 앞에서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미미한지를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겸손한 고백 뒤에는 주님의 말씀의 권위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이어집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합니다. 자신도 남의 수하에 있는 사람이지만, 동시에 자기 아래에 병사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가라" 하면 가고, "오라" 하면 오고, "이것을 하라" 하면 그대로 합니다. 이처럼 명령만 내리면 절대 복종하는 것이 군대의 질서임을 그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권위가 자신의 군사적 권위보다 훨씬 더 크고 강력하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 친히 오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사 내 하인을 낫게 하옵소서."라고 담대하게 요청했습니다. 이 고백은 단순히 육체적인 거리가 문제가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 자체에 생명을 살리는 능력이 있음을 확신하는 믿음의 절정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백부장의 이 말을 들으시고 "저를 기이히 여겨 돌이키사 좇는 무리에게 말씀하시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을 만나보지 못하였노라 하시더라" (누가복음 7:9)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백부장의 믿음에 놀라셨고, 그 믿음을 당신의 백성인 이스라엘 사람들보다 더 뛰어나다고 칭찬하셨습니다. 백부장은 주님을 높이고 존귀히 여겼을 뿐만 아니라, 그분의 말씀의 권세를 온전히 믿고 순종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주님은 바로 이것을 기뻐하셨습니다.
이것은 마치 깡패들의 세계에 들어가 봐야 왕초의 권위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듯이, 군대에 입대해 봐야 계급 체계와 그 권위가 얼마나 강력한지 알아볼 수 있듯이, 믿음의 세계에 들어와 봐야 주님의 권위도, 능력도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믿음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은 사람은 주님의 능력과 권위를 피상적으로만 알 뿐, 그 진정한 실체를 깨달을 수 없습니다. 백부장은 이미 이 믿음의 세계에 눈이 떴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세상적인 권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주님의 신적 권위를 인식하고 그 앞에서 겸손히 무릎 꿇었던 것입니다.
믿음이 없는 가정에서는 목사를 단지 "목사도 사람이지"라고 여기며 쉽게 인격적으로 무시하거나 권위에 도전하곤 합니다. 그러나 믿음이 있는 가정에서는 목사를 "하나님이 붙들고 사시는 사람이다"라고 존대하며 귀히 여깁니다. 목사를 귀히 여기고 존대하는 것은 그들이 믿음의 세계를 알고, 영적인 권위를 인정하는 사람이라는 증거입니다. 옷을 가다듬고 존대하는 태도 속에서 그들의 믿음의 눈이 열렸음이 비쳐 나옵니다. 백부장이 주님을 높이고 알아 모시는 것을 본 주님은, 이 사람이 참으로 믿음의 세계에 들어온 사람이구나 하고 인정하시고 크게 칭찬하셨던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으로 우리의 실력을 평가받고 있습니까? 세상은 돈, 학벌, 명예, 지위 등으로 사람을 평가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 곧 우리가 누구를 높이고 누구를 존귀히 여기는지를 보십니다. 내가 아무도 존경할 사람이 없고, 내가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불행한 사람의 모습입니다. "독불장군 없다"는 말처럼, 진정으로 위대한 사람은 자신보다 더 나은 존재를 인정하고 존경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영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을 높이고 그분의 말씀의 권위에 복종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믿음의 실력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무엇을 사랑하는지는 우리의 말과 행동, 심지어 우리의 표정까지도 비쳐 나오기 마련입니다. 돈을 사랑하는 사람은 돈을 사랑함이 비쳐 나오고, 명예를 사랑하는 사람은 명예를 사랑함이 비쳐 나옵니다. 마찬가지로, 주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에 대한 믿음이 있는 사람은 그것이 그의 삶 전체에서 비쳐 나오게 됩니다. 백부장은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겸손, 주님을 향한 존귀, 그리고 말씀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주님께 큰 칭찬을 받을 만한 그의 믿음의 실체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교회 헌당 예배를 통해 우리는 백부장의 믿음을 본받고자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사랑하고 교회를 섬기는 헌신, 그리고 주님의 권위를 겸손히 인정하고 그 말씀에 절대적으로 순종하는 믿음을 소유할 때, 우리 역시 주님께 큰 칭찬을 받는 복된 성도들이 될 것입니다. 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삶이 날마다 하나님께 영광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결론: 주님의 칭찬을 갈망하며 믿음의 길을 걷는 ▪▪교회
사랑하는 ▪▪교회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누가복음 7장의 백부장 이야기를 통해 주님께 큰 칭찬받는 믿음이 무엇인지 깊이 묵상했습니다. 주님께서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을 만나보지 못하였노라"고 극찬하신 백부장의 믿음은 단순히 피상적인 종교 행위가 아니라, 그의 삶의 중심에서 우러나오는 하나님을 향한 깊은 사랑과 신뢰의 표현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백부장의 믿음 속에서 주님께서 칭찬하신 세 가지 핵심 요소를 발견했습니다. 첫째, 그는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진심 어린 사랑과 헌신을 보여주었습니다. 유대인이라는 민족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회당을 건축하는 그의 행동은, 하나님의 백성을 사랑하는 것이 곧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었습니다. 둘째, 그는 주님을 향한 극도의 겸손과 존귀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주님을 자신의 집에 모시기에 합당치 않다고 고백하며, 자신은 주님께 나아갈 자격조차 없다고 말하는 그의 태도 속에는 주님을 향한 깊은 경외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셋째, 그는 주님의 말씀의 권위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보여주었습니다. 친히 오실 필요 없이 "말씀만 하옵소서"라고 간구하며, 주님의 말씀 한마디면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을 확신하는 그의 믿음은 주님을 놀라게 할 정도였습니다.
오늘 ▪▪교회가 뜻깊은 헌당 예배를 드리는 이 순간, 우리는 백부장의 믿음을 거울삼아 우리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과연 우리의 믿음은 주님께 칭찬받을 만한 믿음입니까? 우리의 삶의 중심은 오직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을 중히 모시며, 주님만을 위주하는 깨끗한 정절의 신앙을 지키고 있습니까? 주님의 말씀을 바로 깨달아 그 뜻에 온전히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이제 우리는 이 말씀을 우리의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하여 주님의 칭찬을 받는 믿음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첫째, 하나님의 백성된 공동체를 더욱 뜨겁게 사랑하고 섬기십시오. 주님은 당신의 몸 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섬기는 모습을 가장 기뻐하십니다. 오늘 우리가 헌당 예배를 드리는 이 아름다운 성전은 하나님을 예배하고, 말씀을 배우고, 성도들이 서로 교제하며 사랑을 나누는 거룩한 장소입니다. 이 교회를 통해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지역 사회에 복음이 전파되며,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도록 힘써 협력하고 헌신해야 합니다. 마태복음 25장의 말씀처럼,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주님께 한 것이라는 마음으로, 교회 안팎에서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을 돌아보고 사랑을 실천하십시오.
둘째, 주님을 높이고 존귀히 여기는 겸손한 마음을 가지십시오. 우리의 세상적인 지위나 소유에 상관없이,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아무것도 아님을 고백하는 겸손이 필요합니다. 예수님만이 우리의 유일한 구원자이시며, 우리의 삶의 진정한 주인이심을 인정하십시오. 우리가 주님을 높이고 그분의 권위를 인정할 때, 주님께서는 오히려 우리를 높여 주실 것입니다. 날마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주님을 우선순위에 두며,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십시오.
셋째, 주님의 말씀의 권위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온전히 순종하십시오. 백부장이 "말씀만 하옵소서"라고 고백했듯이, 우리는 주님의 말씀이 살아 있고 운동력이 있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문제를 해결하며, 영혼을 살리는 능력임을 굳게 믿어야 합니다. 이 세상의 어떤 이론이나 지식보다 하나님의 말씀이 가장 권위 있고 진리임을 확신하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용기와 믿음을 가지십시오. 말씀을 가까이하고, 묵상하며, 그 말씀에 순종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회 성도 여러분, 오늘 이 헌당 예배는 단순한 건물의 완공을 축하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이는 지난 시간 동안 ▪▪교회를 인도하시고 축복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앞으로 더욱 주님의 영광을 위해 쓰임 받기를 다짐하는 거룩한 자리입니다. 이 아름다운 성전에서 드려지는 모든 예배와 기도, 찬양과 봉사를 통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칭찬하시는 믿음의 공동체로 더욱 굳건히 세워져 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칭찬을 갈망하며, 백부장과 같은 믿음으로 무장할 때, 우리의 삶은 흔들리지 않는 반석 위에 세워질 것이며,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놀라운 축복과 은혜가 충만하게 임할 것입니다. 이 믿음의 여정을 통해 주님의 기쁨이 되고, 이 땅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복된 ▪▪교회가 되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주님께 칭찬받는 믿음을 위한 간구
사랑과 은혜가 충만하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교회의 헌당 예배를 허락하시고, 이 기쁨과 감격의 순간을 저희에게 주시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누가복음 7장의 백부장 말씀을 통해 주님께 큰 칭찬받는 믿음이 무엇인지 깊이 묵상하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저희에게 진정한 믿음의 본질을 깨닫게 하시고, 주님께 인정받고 칭찬받는 것이 세상의 어떤 영광보다 귀함을 알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주님, 저희가 백부장처럼 하나님의 백성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섬기게 하옵소서. 저희의 이웃과 공동체, 특별히 주님의 몸 된 교회를 귀하게 여기며 헌신하게 하옵소서. 저희의 작은 섬김과 헌신이 주님의 마음에 합하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귀하게 쓰임 받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저희에게 주님을 향한 겸손한 마음과 깊은 존경심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세상의 지위나 소유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주님만이 저희의 삶의 유일한 주인이심을 고백하며, 주님 앞에서 늘 겸손하게 무릎 꿇게 하옵소서. 주님을 높이고 존귀히 여기는 것이 저희의 가장 큰 기쁨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무엇보다, 주님의 말씀의 권위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순종을 저희에게 부어 주옵소서. 백부장이 "말씀만 하옵소서"라고 고백했듯이, 저희도 주님의 말씀 한마디면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을 굳게 믿게 하옵소서. 세상의 모든 불안과 염려 속에서도 오직 주님의 말씀을 붙들고 담대하게 나아가게 하옵소서. 저희의 믿음이 말씀 위에 굳건히 세워져 어떤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게 하옵소서.
오늘 헌당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백부장과 같은 믿음을 소유한 공동체가 되게 하시고, 이 아름다운 성전에서 드려지는 모든 예배와 사역을 통해 주님의 영광이 온전히 드러나게 하옵소서. 저희 한 사람 한 사람이 주님께 칭찬받는 믿음의 용사들이 되어,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복음을 전파하는 귀한 도구로 쓰임 받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모든 간구 살아계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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