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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약 중간기(Intertestamental Period)의 개요

정목사! 2024. 6. 16. 00:07

신구약 중간기(Intertestamental Period)는 기원전 5세기에서 기원후 1세기까지의 기간을 말하며, 유대교와 초기 기독교의 신앙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시기입니다. 이 기간은 제2성전기라고도 불리며, 유대인의 종교적, 사회적, 정치적 변화가 급격히 일어난 시기입니다. 신구약 중간기의 주요 사건, 인물, 문서, 종교적 발전 등을 개요해 보겠습니다.

1. 역사적 배경

1.1. 페르시아 통치 (기원전 539-331년)

바빌론 제국이 기원전 539년 페르시아에 의해 정복되면서 유대인들은 고레스 대왕의 칙령에 따라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성전을 재건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제2성전기(기원전 516년)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 시기 유대인들은 성전 중심의 종교 생활을 회복하고, 율법을 강조하는 종교적 공동체를 형성했습니다.

1.2. 헬레니즘 시대 (기원전 331-167년)

알렉산더 대왕의 정복으로 헬레니즘 문화가 유대 지역에 확산되었습니다. 그의 죽음 후, 제국은 여러 디아도코이들에 의해 분열되었으며, 유대 지역은 셀레우코스 왕조의 통치 하에 놓였습니다. 헬레니즘은 유대인의 생활, 언어, 종교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이로 인해 전통 유대교와 헬레니즘 문화 간의 갈등이 발생했습니다.

1.3. 마카베오 혁명과 하스몬 왕조 (기원전 167-63년)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의 헬레니즘 강요에 반발하여, 유대인들은 마카베오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유다 마카비와 그의 형제들이 이끄는 반란군은 셀레우코스 군대를 물리치고, 예루살렘 성전을 정화하여 하스몬 왕조를 세웠습니다. 이 시기는 유대인의 자주성과 종교적 자유를 회복한 중요한 시기입니다.

1.4. 로마 통치 (기원전 63년-기원후 70년)

기원전 63년, 폼페이우스에 의해 유대 지역이 로마 제국의 지배하에 들어갔습니다. 로마의 지배는 유대인들에게 많은 사회적, 정치적 변화를 초래했으며, 헤롯 대왕의 통치(기원전 37-4년) 기간 동안 예루살렘 성전이 대대적으로 재건되었습니다. 그러나 로마의 압제와 세금 정책은 유대인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유대-로마 전쟁(기원후 66-70년)으로 이어졌습니다.

2. 종교적 발전과 문서

2.1. 외경(Deuterocanonical Books)

외경은 구약 성경에 포함되지 않지만, 천주교와 동방 정교회에서는 경전으로 인정하는 문서들입니다. 이 시기에 작성된 주요 외경 문서로는 토비트서, 유딧서, 지혜서, 집회서, 바룩서, 마카베오 상/하 등이 있습니다. 외경은 유대인의 신앙과 전통을 반영하며, 헬레니즘과의 상호작용을 보여줍니다.

2.2. 위경(Pseudepigrapha)

위경은 특정 성경 인물의 이름을 빌려 작성된 문서들로, 제2성전기 유대교의 다양한 종교적 사유를 반영합니다. 주요 위경 문서로는 에녹서, 열두 족장의 유언, 모세의 승천, 유다서, 솔로몬의 시편 등이 있습니다. 이 문서들은 유대인의 종말론적 기대와 메시아 사상을 보여줍니다.

2.3. 사해 문서(Dead Sea Scrolls)

사해 두루마리는 1947년부터 1956년 사이에 쿰란 지역의 동굴에서 발견된 고대 유대교 문서들입니다. 이 문서들은 히브리어, 아람어, 그리스어로 작성되었으며, 성경 사본, 묵시문학, 율법서, 시가서, 공동체 규약 등이 포함됩니다. 사해 두루마리는 쿰란 공동체의 신앙과 생활 방식을 반영하며, 제2성전기 유대교의 종교적 다양성을 보여줍니다.

3. 종교적 발전과 종파

3.1. 바리새파(Pharisees)

바리새파는 율법과 전통을 엄격히 지키는 것을 강조한 종파로, 유대교의 대표적인 종파 중 하나입니다. 그들은 구전 율법과 서면 율법을 모두 중시하였으며, 회당 중심의 종교 생활을 강조했습니다. 바리새파는 예수 시대에 중요한 종교적 역할을 했습니다.

3.2. 사두개파(Sadducees)

사두개파는 주로 성전 제사장 계층과 연관된 종파로, 성전 예배와 제사를 중시했습니다. 그들은 모세 오경을 중심으로 한 서면 율법만을 인정하였으며, 부활이나 천사 등의 교리를 부정했습니다. 사두개파는 로마와 협력하며 정치적 권력을 유지했습니다.

3.3. 에세네파(Essenes)

에세네파는 금욕적이고 공동체 중심의 생활을 강조한 종파로, 쿰란 공동체와 관련이 깊습니다. 그들은 성전을 부정하고, 광야에서 독립된 공동체를 이루어 생활하며, 엄격한 율법 준수와 묵시적 신앙을 강조했습니다. 사해 두루마리는 에세네파의 신앙과 생활을 잘 보여줍니다.

3.4. 열심당(Zealots)

열심당은 로마 제국의 압제에 맞서 유대인의 독립을 위해 무장 투쟁을 벌인 종파입니다. 그들은 로마에 대한 저항과 유대교 신앙의 수호를 강조하며, 유대-로마 전쟁의 주요 세력 중 하나였습니다. 열심당의 활동은 유대인의 민족적 자존심과 종교적 열정을 반영합니다.

4. 중요한 인물

4.1. 마타티아스와 유다 마카비

마타티아스는 마카베오 혁명을 이끈 유대인 지도자로, 그의 아들 유다 마카비는 셀레우코스 왕조에 맞서 싸워 유대인의 독립을 이끌었습니다. 그들은 유대교 신앙을 지키기 위해 헬레니즘 강요에 저항하였으며, 하스몬 왕조의 성립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4.2. 헤롯 대왕

헤롯 대왕은 로마 제국의 지원을 받아 유대 지역을 통치한 인물로, 예루살렘 성전을 대대적으로 재건하였습니다. 그는 건축 사업과 정치적 책략으로 유명했으나, 폭정과 잔인함으로 유대인들에게는 악명이 높았습니다.

4.3. 플라비우스 요세푸스

플라비우스 요세푸스는 1세기 유대인 역사가로, 그의 저작들은 중간기 유대교와 초기 기독교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입니다. 주요 저작으로는 "유대 전쟁사(The Jewish War)"와 "유대 고대사(Antiquities of the Jews)"가 있습니다.

5. 종말론적 기대와 메시아 사상

5.1. 종말론적 기대

중간기 유대교는 헬레니즘과 로마 제국의 압제 속에서 종말론적 기대를 발전시켰습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이 임할 것을 기대하며, 종말론적 문헌과 묵시문학을 작성하였습니다. 이러한 기대는 초기 기독교 신앙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5.2. 메시아 사상

메시아 사상은 중간기 유대교의 중요한 신앙 요소로, 유대인들은 다윗 왕조의 후손으로서 이스라엘을 구원할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출현은 이러한 메시아적 기대를 충족시키는 사건으로 여겨졌으며, 초기 기독교는 예수를 메시아로 믿었습니다.

결론

신구약 중간기는 유대교와 초기 기독교의 형성에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기간 동안 유대인들은 헬레니즘과 로마 제국의 압제에 맞서 종교적, 사회적, 정치적 변화를 경험했으며, 이를 통해 종교적 정체성을 강화했습니다. 중간기의 주요 문서, 종파, 인물, 종말론적 기대와 메시아 사상을 통해 우리는 유대교와 초기 기독교의 신앙과 정체성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해는 현대 종교 연구와 신앙 생활에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