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그리스도인의 합당한 섬김(빌헬무스 아 브라켈)

영원한 예정: 선택과 유기

정목사! 2024. 8. 14. 19:12

영원한 예정: 선택과 유기

영원한 예정(Eternal Predestination)은 하나님이 창세 전부터 어떤 사람들을 구원받도록 선택하시고, 다른 사람들은 유기(遺棄, reprobation)하시기로 정하셨다는 기독교 신학의 교리입니다. 이 교리는 개혁주의 신학의 핵심 개념으로, 구원의 주권적인 하나님의 행위와 인간의 상태를 깊이 있게 설명합니다. 영원한 예정은 하나님의 주권, 은혜, 그리고 정의를 드러내며, 신자들에게는 큰 위로와 확신을 주지만 동시에 복잡하고 논쟁적인 주제이기도 합니다.

1. 예정의 정의와 성경적 근거

예정이란 하나님께서 자신의 주권적 뜻에 따라 어떤 사람들을 구원받도록 미리 정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이 교리는 성경에 근거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과 은혜의 초월성을 강조합니다. 에베소서 1장 4-5절은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라고 말씀하며, 구원은 창세 전부터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이루어진 것임을 보여줍니다.

또한 로마서 8장 29-30절은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고 말합니다. 이 구절은 하나님의 예정과 그 결과인 구원의 과정이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명확히 설명합니다.

2. 선택의 교리

선택(Election)은 하나님께서 은혜로 특정한 사람들을 구원받도록 예정하신다는 교리입니다. 선택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에 기초하며, 인간의 공로나 행위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이는 하나님이 자신의 뜻에 따라 특정한 사람들을 사랑하시고, 그들을 구원으로 이끄시는 은혜로운 행위입니다.

(1) 선택의 무조건성

선택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그 무조건성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어떠한 조건이나 공로를 보시고 선택하신 것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주권적 의지와 은혜에 따라 선택하셨습니다. 로마서 9장 11-13절은 야곱과 에서의 예를 통해 하나님의 선택이 인간의 행위에 의존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그 자식들이 아직 나지도 아니하고 무슨 선이나 악을 행하지 아니한 때에 택하심을 따라 되는 하나님의 뜻이 행위로 말미암지 않고 오직 부르시는 이로 말미암아 서게 하려 하사... 형이 동생을 섬기리라 하셨으니 기록된 바 내가 야곱은 사랑하고 에서는 미워하였다 하심과 같으니라."

이 구절은 선택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주권에 달려 있음을 강조합니다. 인간의 어떠한 선행이나 미래의 믿음이 하나님이 선택하시는 이유가 될 수 없으며, 하나님은 오직 자신의 선하신 뜻에 따라 사람을 선택하십니다.

(2) 선택의 목적

하나님의 선택은 단순히 개인의 구원에 그치지 않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베소서 1장 6절은 "이는 그의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하며, 선택의 목적이 하나님의 은혜와 영광을 드러내는 것임을 강조합니다. 선택받은 자들은 하나님이 택하신 이유를 드러내며, 그들의 구원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납니다.

또한 선택은 선택받은 자들이 거룩하고 흠 없는 삶을 살아가도록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선택받은 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며, 그분의 영광을 나타내는 삶을 살도록 계획하셨습니다. 이 선택은 개인의 구원을 넘어서, 하나님의 구속 역사 전체를 이루는 중요한 과정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3. 유기의 교리

유기(Reprobation)는 하나님께서 일부 사람들을 구원의 은혜에서 제외시키시고, 그들의 죄에 대한 공의로운 심판을 받도록 내버려 두시기로 작정하셨다는 교리입니다. 유기는 선택과 대조되는 개념으로, 하나님의 정의와 주권을 강조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1) 유기의 정의

유기는 하나님이 특정한 사람들을 구원하지 않기로 정하시고, 그들이 자신의 죄와 불순종에 따라 정당한 형벌을 받도록 내버려 두신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그들을 악으로 만드신 것이 아니라, 그들의 타락한 본성과 죄의 결과로 인해 그들이 공의로운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로마서 9장 22절은 "만일 하나님이 그의 진노를 보이시고 그의 능력을 알게 하고자 하사 멸하기로 준비된 진노의 그릇을 오래 참으심으로 관용하시고"라고 말씀하며, 하나님이 그분의 정의와 진노를 나타내기 위해 유기의 행위를 하심을 암시합니다. 유기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성품을 드러내며, 그분의 주권적 결정에 따른 결과로 이해됩니다.

(2) 유기의 목적

유기의 목적은 하나님의 공의와 주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죄를 미워하시며, 그 죄에 대해 공의롭게 심판하십니다. 유기된 자들은 그들의 불순종과 반역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치르며, 이를 통해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드러납니다.

또한, 유기의 교리는 선택된 자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지를 깨닫게 합니다. 선택된 자들은 그들이 받을 자격이 없는 은혜를 받았음을 인식하게 되며, 이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와 찬양이 더욱 커집니다. 유기의 존재는 선택된 자들이 자신의 구원을 더욱 귀하게 여기도록 만드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3) 유기와 인간의 책임

유기의 교리는 인간의 자유 의지와 책임과의 관계에서 종종 논쟁이 됩니다. 하나님이 어떤 사람들을 유기하시기로 예정하셨다면, 그들이 구원받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 하는 질문이 제기됩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악의 창시자가 아니시며, 인간의 죄와 타락은 그들 자신의 선택과 책임으로 이루어졌다고 가르칩니다.

로마서 1장 24-25절은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마음의 정욕대로 더러움에 내버려 두사 그들의 몸을 서로 욕되게 하게 하셨으니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으로 바꾸어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김이라"라고 말씀하며, 하나님이 인간의 죄악된 선택을 내버려 두셨음을 나타냅니다. 유기는 인간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으로 이해되며, 인간은 자신의 불순종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합니다.

4. 예정 교리의 신앙적 의미

예정 교리는 신자들에게 중요한 신앙적 의미를 가집니다. 이 교리는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를 강조하며, 신자들이 자신의 구원을 더욱 확신하고 감사하게 만듭니다. 또한 예정 교리는 신자들에게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변함없는 사랑을 깨닫게 하며, 그들의 삶을 그분의 뜻에 따라 살아가도록 촉구합니다.

(1) 확신과 위로

선택의 교리는 신자들에게 구원의 확신과 위로를 제공합니다. 하나님이 창세 전에 그들을 선택하셨고, 그 선택이 인간의 공로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에 근거한 것임을 알 때, 신자들은 구원의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는 그들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그들을 결코 버리지 않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강화시킵니다.

로마서 8장 38-39절은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라고 말하며, 신자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선택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이 확신은 신자들에게 영적인 위로와 평안을 제공합니다.

(2) 겸손과 감사

예정 교리는 신자들에게 겸손과 감사를 불러일으킵니다. 하나님의 선택이 인간의 공로나 자격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기초한 것임을 이해할 때, 신자들은 겸손하게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는 그들이 자신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는 삶을 살도록 이끕니다.

또한, 유기된 자들에 대한 생각은 선택받은 자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깊은 감사를 불러일으킵니다. 신자들은 자신이 구원을 받을 자격이 전혀 없음을 깨닫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구원을 받았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됩니다. 이 감사는 신앙 생활의 동기부여가 되며, 신자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도록 촉구합니다.

(3) 거룩한 삶의 촉구

예정 교리는 신자들에게 거룩한 삶을 살아가도록 촉구합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선택하신 목적은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며, 거룩하고 흠 없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1장 4절은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라고 말씀합니다. 신자들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자로서, 그분의 뜻에 따라 거룩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거룩한 삶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응답이며, 신자들이 그들의 선택된 신분을 인정하고, 그에 합당하게 살아가는 삶을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히 도덕적인 삶을 넘어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의미합니다.

결론: 예정 교리의 중요성

영원한 예정, 특히 선택과 유기의 교리는 기독교 신앙의 깊이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교리는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와 정의를 드러내며, 신자들에게 구원의 확신과 위로, 그리고 겸손과 감사의 마음을 불러일으킵니다. 또한, 예정 교리는 신자들이 거룩한 삶을 살아가도록 촉구하며, 그들의 신앙 생활에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예정 교리는 복잡하고 논쟁적인 주제일 수 있지만, 성경에 명확히 계시된 진리로서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신자들은 이 교리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주권을 더 깊이 이해하고, 그분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삶을 추구해야 합니다. 이는 신자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며, 그분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기초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