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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경개요

정목사! 2024. 8. 17. 17:13

외경(外經)은 정경(正經)에 포함되지 않은 경전을 가리키는 용어로, 특히 기독교에서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외경이라는 용어는 다소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이는 기독교의 정경 형성 과정에서 경전의 정경성 여부가 논의되거나 거부된 문서들을 포함합니다. 외경은 유대교와 기독교의 다양한 전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들 문서의 역사적, 신학적, 문학적 가치를 평가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1. 외경의 정의와 범위

외경이라는 용어는 문자 그대로 "밖에 있는 경전"이라는 뜻입니다. 외경은 기독교 전통에서 성경의 정경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책들을 가리키며, 이들 책들은 대개 두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구약 외경: 주로 히브리 성경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기독교 전통에서 어떤 형태로든 인정받았던 문서들입니다. 이들은 대개 기원전 2세기에서 기원후 1세기 사이에 쓰여졌습니다.
  2. 신약 외경: 신약 성경의 정경 형성 과정에서 배제된 문서들로, 다양한 신학적 견해를 반영하며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서 일정 부분 영향력을 끼쳤던 문서들입니다.

이들 외경은 종종 **아포크리파(Apocrypha)**라는 용어로도 불리며, 이 용어는 "숨겨진" 또는 "감추어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의 다양한 전통에서는 아포크리파를 다르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톨릭 교회는 일부 외경을 제2경전(Deuterocanonical Books)으로 인정하며, 정경으로 포함합니다. 반면, 개신교는 이러한 책들을 정경으로 포함시키지 않습니다.

2. 구약 외경

구약 외경은 대체로 히브리어 성경의 정경에서 제외된 문서들로, 헬라어로 작성된 70인역(LXX)에 포함된 문서들을 주로 가리킵니다. 이 문서들은 유대교 정경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기독교 초기 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구약 외경에 포함된 대표적인 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토비트서 (Tobit): 신실한 유대인 토비트와 그의 아들 토비야의 이야기로, 신앙과 윤리적 삶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2. 유딧서 (Judith): 용맹한 유대인 여성 유딧이 아시리아 장군 홀로페르네스를 살해함으로써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이야기입니다.
  3. 지혜서 (Wisdom of Solomon): 솔로몬 왕의 이름으로 쓰인 지혜문학으로, 지혜와 의인의 삶에 대한 묵상을 담고 있습니다.
  4. 집회서 (Ecclesiasticus 또는 Sirach): 예수아 벤 시락이 지은 지혜문학서로, 유대인 생활 규범과 도덕적 교훈을 제공합니다.
  5. 바룩서 (Baruch): 예레미야의 서기관 바룩의 이름으로 전해지는 문서로, 예루살렘의 멸망과 유배를 주제로 합니다.
  6. 마카베오 상·하 (1 Maccabees, 2 Maccabees): 마카베오 형제들의 반란과 유대 독립을 다룬 역사서로, 유대인의 저항과 순교 정신을 강조합니다.
  7. 에스드라서 1, 2 (1 Esdras, 2 Esdras): 에스라와 느헤미야의 귀환과 성전 재건을 다루며, 정경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의 확장판으로 간주됩니다.

3. 신약 외경

신약 외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가르침, 사도들의 행적 등을 다루는 문서들이며, 초기 기독교 공동체들에서 일시적으로 사용되거나 논의되었지만, 결국 정경에서 제외된 문서들입니다. 신약 외경은 다양한 문학적 형식을 가지며, 교리적, 윤리적, 신비적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다음은 주요 신약 외경들입니다:

  1. 토마스 복음서 (Gospel of Thomas): 예수의 잠언과 가르침을 수집한 문서로, 정통 기독교 교리와는 다른 신비주의적 경향을 보입니다.
  2. 베드로 복음서 (Gospel of Peter): 예수의 수난과 부활을 다룬 복음서로, 정경 복음서들과는 다른 세부 사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3. 야고보 원복음서 (Protoevangelium of James): 마리아의 탄생과 예수의 어린 시절에 관한 이야기로, 성모 마리아의 무흠 잉태 교리를 뒷받침하는 문서로 여겨집니다.
  4. 베드로 묵시록 (Apocalypse of Peter): 죽은 자의 심판과 천국과 지옥의 환상을 담은 묵시 문학으로, 후기 기독교에서 논의되었으나 정경으로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5. 요한 행전 (Acts of John): 사도 요한의 사역과 기적을 다루는 이야기로, 영지주의적 색채를 띠고 있습니다.

4. 외경의 신학적 의미와 역사적 역할

외경은 기독교 전통에서 오랫동안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외경의 책들은 초기 기독교 신자들에게 교훈을 제공하고, 도덕적 지침을 제시하며, 신앙생활의 모델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구약 외경은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서구 기독교 문화에서 널리 읽히고 사용되었으며, 예술, 문학, 신학에 깊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외경의 신학적 의미는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지혜서와 집회서는 지혜문학의 전통을 계승하며, 구약 성경의 지혜서들과 유사한 신앙과 도덕적 가르침을 전달합니다. 마카베오서는 유대교와 기독교에서 순교자의 정신을 강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신약 외경에서는 다양한 예수상(像)과 사도들의 모습이 나타나며, 이는 초기 기독교의 신학적 다양성과 신앙적 역동성을 보여줍니다.

5. 외경에 대한 다양한 관점

외경에 대한 기독교 전통의 관점은 교파에 따라 다릅니다. 가톨릭 교회는 트리엔트 공의회(1546년)에서 제2경전으로 불리는 구약 외경을 정경으로 공식 인정했습니다. 이는 그리스어 70인역에 포함된 책들이며, 신앙생활과 교리 교육에서 사용될 수 있는 권위 있는 문서로 간주됩니다. 그러나 개신교는 마르틴 루터 이후 외경을 정경에서 제외하고, 히브리 성경의 정경만을 구약 성경으로 인정합니다. 따라서 개신교에서는 외경을 읽을 수는 있지만, 이를 신앙의 기준으로 삼지는 않습니다.

정교회 역시 구약 외경을 정경으로 받아들이지만, 서방 교회와는 약간 다른 목록을 사용합니다. 동방 정교회는 특히 1, 2 에스드라서와 3, 4 마카베오서를 포함시킵니다.

신약 외경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기독교 전통에서 정경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신약 외경은 이단적 또는 변증적 문서로 간주됩니다. 그러나 일부 외경은 학문적 연구나 교회사 연구에서 중요한 자료로 사용됩니다.

6. 결론

외경은 기독교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들 문서는 정경 형성 과정에서 중요한 논쟁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구약 외경은 특히 가톨릭과 정교회 전통에서 중요한 신앙 문서로 인정받고 있으며, 신약 외경은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신앙적 다양성을 보여줍니다. 외경 연구는 성경의 역사적, 문학적, 신학적 이해를 깊이 있게 만들며, 다양한 기독교 전통 사이의 교류와 이해를 돕는 중요한 학문적 영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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