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경(外經, Deuterocanonical books)은 성경 경전에 포함되지 않지만, 역사적, 종교적, 문학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문서들입니다. 외경은 주로 구약 성경과 관련된 문서들을 가리키며, 기독교의 특정 교파에서 경전으로 인정받기도 합니다. 외경의 정의, 목록, 역사적 배경, 신학적 중요성, 그리고 각 문서의 내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1. 외경의 정의와 목록
1.1. 정의
외경은 라틴어 "deuterocanonical"에서 유래했으며, "두 번째 경전"을 의미합니다. 이는 정경(canonical)에 비해 두 번째로 중요한 문서라는 의미입니다. 외경은 유대교 경전인 히브리 성경(Tanakh)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기독교의 일부 교파, 특히 천주교와 동방 정교회에서는 경전으로 인정됩니다. 개신교에서는 외경을 경전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종종 역사적 참고자료로 사용합니다.
1.2. 외경 목록
외경은 다음과 같은 문서들로 구성됩니다:
- 토비트서 (Tobit)
- 유딧서 (Judith)
- 지혜서 (Wisdom of Solomon)
- 집회서 (Sirach, Ecclesiasticus)
- 바룩서 (Baruch)
- 예레미야의 편지 (Letter of Jeremiah)
- 마카베오 상, 하 (1 Maccabees, 2 Maccabees)
- 에스더서의 추가 부분 (Additions to Esther)
- 다니엘서의 추가 부분 (Additions to Daniel): 수산나 이야기, 벨과 용, 아자르야와 세 소년의 노래
2. 외경의 역사적 배경
2.1. 헬레니즘 시대
외경 문서들은 주로 기원전 3세기부터 기원전 1세기 사이에 작성되었습니다. 이 시기는 알렉산더 대왕의 정복 이후 헬레니즘 문화가 유대 지역에 영향을 미치던 시기입니다. 헬레니즘 시대의 문화적, 정치적 변화는 유대인들의 생활과 종교적 관습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외경 문서들은 이러한 배경에서 작성되었습니다.
2.2. 유대인 디아스포라
알렉산더 대왕 이후 많은 유대인들이 디아스포라(Diaspora)로 흩어져 살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주로 그리스어를 사용하며 생활했으며, 이는 외경 문서들이 주로 그리스어로 작성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신앙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이러한 문서들을 작성하고 사용했습니다.
2.3. 셀레우코스 왕조와 마카비 혁명
기원전 2세기에는 셀레우코스 왕조의 압제와 헬레니즘 강요에 저항하는 유대인들의 반란, 즉 마카비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이 시기의 혼란과 투쟁은 외경 문서들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마카베오서와 같은 문서에서 잘 드러납니다.
3. 외경의 신학적 중요성
3.1. 천주교와 동방 정교회
천주교와 동방 정교회는 외경 문서들을 경전으로 인정합니다. 이들 교파는 외경 문서들이 신앙과 도덕 교육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믿습니다. 트렌트 공의회(1546)에서는 외경 문서들을 정경으로 공식 인정하였으며, 이는 천주교 경전의 일부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3.2. 개신교
개신교에서는 외경 문서들을 경전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종종 유익한 역사적, 도덕적 문서로 여깁니다. 마르틴 루터는 외경 문서들을 "성경이 아닌, 읽기에 유익한 책들"로 간주하였고, 이는 많은 개신교 전통에서 외경에 대한 입장이 되었습니다.
4. 외경 문서의 내용 및 주요 주제
4.1. 토비트서 (Tobit)
토비트서는 기원전 3세기경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유대인 가족의 신앙과 신실함을 주제로 다룹니다. 주인공 토비트는 경건한 유대인으로, 맹인이 되었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치유받습니다. 그의 아들 토비아스는 천사 라파엘의 도움을 받아 악마를 물리치고, 사라와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룹니다.
4.2. 유딧서 (Judith)
유딧서는 기원전 2세기경에 작성된 것으로, 유대 여인 유딧의 용감한 행동을 다룹니다. 유딧은 유대인을 구하기 위해 적군 장수 홀로페르네스를 유혹한 후 그의 목을 베어 구원합니다. 이 이야기는 하나님의 도우심과 여성의 용기를 강조합니다.
4.3. 지혜서 (Wisdom of Solomon)
지혜서는 기원전 1세기경에 작성된 철학적 문서로, 지혜의 본질과 하나님의 정의를 다룹니다. 이 문서는 헬레니즘 철학과 유대교 신앙을 결합하여, 지혜와 의로움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4.4. 집회서 (Sirach, Ecclesiasticus)
집회서는 기원전 2세기경에 작성된 문서로, 저자 예수 벤 시라가 다양한 삶의 지혜와 도덕적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이 문서는 율법 준수와 전통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일상 생활에서의 경건함을 권장합니다.
4.5. 바룩서 (Baruch)
바룩서는 예레미야의 제자 바룩이 작성한 것으로 전해지며, 유대인의 회개와 구원을 주제로 합니다. 이 문서는 하나님의 자비와 용서를 강조하며, 유대인들이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것을 촉구합니다.
4.6. 예레미야의 편지 (Letter of Jeremiah)
예레미야의 편지는 바빌론 포로기 동안 예레미야가 유대인들에게 보낸 서신 형식의 문서로, 우상 숭배의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이 문서는 유대인들이 우상 숭배를 멀리하고 하나님께 충실할 것을 권고합니다.
4.7. 마카베오 상, 하 (1 Maccabees, 2 Maccabees)
마카베오서는 마카비 혁명과 하스몬 왕조의 역사를 기록한 문서입니다. 1 마카베오는 유다 마카비와 그의 형제들이 셀레우코스 왕조에 맞서 싸운 이야기를 다루며, 2 마카베오는 동일한 사건을 다루지만 더 많은 종교적 색채를 띠고 있습니다. 이 문서들은 유대인의 용기와 신앙을 강조합니다.
4.8. 에스더서의 추가 부분 (Additions to Esther)
에스더서의 추가 부분은 히브리 성경의 에스더서에 포함되지 않은 몇 가지 추가 이야기로 구성됩니다. 이 문서들은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을 강조하며, 에스더와 모르드개의 신앙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4.9. 다니엘서의 추가 부분 (Additions to Daniel)
다니엘서의 추가 부분에는 수산나 이야기, 벨과 용 이야기, 아자르야와 세 소년의 노래가 포함됩니다. 수산나 이야기는 정직과 정의를, 벨과 용 이야기는 우상 숭배의 거짓을, 아자르야와 세 소년의 노래는 하나님의 구원을 찬양합니다.
결론
외경은 성경 경전에 포함되지 않지만, 중요한 역사적, 종교적, 문학적 가치를 지닌 문서들입니다. 이 문서들은 헬레니즘 시대와 유대인 디아스포라의 배경에서 작성되었으며, 유대인과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게 중요한 교훈과 영감을 제공했습니다. 외경 문서들은 천주교와 동방 정교회에서 경전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개신교에서도 유익한 참고자료로 사용됩니다. 외경을 통해 우리는 성경 경전 외에도 풍부한 종교적 전통과 문학적 유산을 이해할 수 있으며, 이들 문서가 전하는 도덕적, 신학적 가르침을 통해 신앙 생활을 더욱 깊이 있게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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