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바빙크의 「개혁교의학」 제2권은 하나님과 창조에 대해 다룹니다. 이 글에서는 바빙크의 신학적 틀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이해,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 삼위일체론, 하나님의 작정과 섭리, 창조론, 인간의 창조와 본성 등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1. 하나님에 대한 이해
1.1 하나님의 계시
1.1.1 일반 계시
바빙크는 하나님에 대한 이해의 출발점으로 하나님의 계시를 강조합니다. 일반 계시(general revelation)는 자연과 인간의 이성, 역사 등을 통해 하나님을 알 수 있는 방법입니다. 로마서 1장 20절에서 바울은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고 말합니다. 이는 모든 인간이 하나님을 알 수 있도록 주어진 계시입니다.
1.1.2 특별 계시
특별 계시(special revelation)는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어진 계시로, 구원의 진리와 하나님의 성품에 대해 구체적이고 명확한 이해를 제공합니다. 특별 계시는 인간의 구속과 관련된 모든 진리를 포함하며, 이는 성경의 영감과 권위를 통해 전달됩니다.
1.2 하나님의 이름
1.2.1 구약의 하나님의 이름
바빙크는 하나님의 이름이 그분의 성품과 사역을 나타낸다고 설명합니다. 구약 성경에서 하나님은 여러 이름으로 불립니다. 예를 들어, 엘로힘(Elohim)은 하나님의 창조주로서의 권능과 위엄을 나타내며, 야훼(Yahweh)는 하나님의 언약적 이름으로, 신실하신 하나님을 의미합니다(출애굽기 3:14).
1.2.2 신약의 하나님의 이름
신약에서는 하나님을 주로 아버지(Father)로 부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우리에게도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를 수 있는 특권을 주십니다(마태복음 6:9). 이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강조합니다.
2.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
2.1 하나님의 존재
2.1.1 존재의 필연성
바빙크는 하나님의 존재가 필연적임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은 자존자(Self-Existent One)로서, 그의 존재는 그 자체로 필연적이고 독립적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모든 존재의 근원이시며, 그분 없이는 아무 것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출애굽기 3:14).
2.1.2 존재의 불변성
하나님의 존재는 불변적입니다.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십니다(히브리서 13:8). 이는 하나님의 성품과 약속이 변하지 않음을 의미하며,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2.2 하나님의 속성
2.2.1 하나님의 비공유적 속성
비공유적 속성(incommunicable attributes)은 하나님만이 가지시는 고유한 속성들입니다.
2.2.1.1 무한성
하나님은 무한하시며, 그의 존재와 능력은 제한이 없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존재하심을 의미합니다(시편 90:2).
2.2.1.2 불변성
하나님은 불변하시며, 그의 본질과 성품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약속이 영원히 변하지 않음을 보장합니다(말라기 3:6).
2.2.1.3 자존성
하나님은 자존하십니다. 이는 하나님이 그 자신으로부터 존재하며, 그분의 존재에 아무 것도 필요하지 않음을 의미합니다(출애굽기 3:14).
2.2.2 하나님의 공유적 속성
공유적 속성(communicable attributes)은 하나님이 인간과 공유하시는 속성들입니다.
2.2.2.1 사랑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본질적 성품이며, 그의 모든 행위의 근거가 됩니다(요한일서 4:8).
2.2.2.2 거룩
하나님은 거룩하시며, 그의 거룩함은 그의 모든 속성과 행위에 나타납니다. 이는 하나님이 죄와 분리되어 계시며, 모든 도덕적 완전함을 포함합니다(이사야 6:3).
2.2.2.3 의
하나님은 의로우십니다. 이는 하나님이 공의롭고 정직하게 행동하시며, 그의 모든 판단이 의롭다는 것을 의미합니다(신명기 32:4).
2.2.2.4 진리
하나님은 진리이십니다. 이는 하나님이 항상 진실하시며, 그의 모든 말씀과 약속이 진실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요한복음 14:6).
3. 삼위일체론
3.1 삼위일체의 성경적 근거
삼위일체 교리는 성경에 근거한 교리로, 하나님이 본질적으로 하나이시지만 세 위격으로 존재하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3.1.1 구약의 삼위일체 암시
구약에서 삼위일체를 암시하는 구절들이 있습니다. 창세기 1:26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자"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복수성을 암시합니다. 또한, 이사야 61:1에서는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임하셨으니"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3.1.2 신약의 삼위일체 명시
신약에서는 삼위일체가 명확히 나타납니다. 예수님의 침례 사건에서 성부의 음성이 하늘에서 들리고, 성령이 비둘기처럼 내려오시며, 예수님이 침례를 받으십니다(마태복음 3:16-17). 또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베풀라"고 명하십니다(마태복음 28:19).
3.2 삼위일체의 신학적 설명
3.2.1 본질과 위격
삼위일체 교리는 하나의 본질(essence)과 세 위격(persons)으로 구성됩니다. 하나님은 본질적으로 하나이시며, 성부, 성자, 성령 세 위격으로 존재하십니다. 이는 본질의 단일성과 위격의 삼중성을 동시에 주장합니다.
3.2.2 위격 간의 관계
삼위일체 내에서 위격 간의 관계는 상호 내재적 관계(perichoresis)로 설명됩니다. 성부, 성자, 성령은 서로 완전히 내재하며, 각각의 위격이 독립적이면서도 서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3.2.3 삼위의 역할
삼위일체 하나님은 구속 사역에서 각각 다른 역할을 맡습니다. 성부는 구원의 계획을 세우시고, 성자는 이를 성취하시며, 성령은 이를 적용하십니다.
4. 하나님의 작정과 섭리
4.1 하나님의 작정
4.1.1 작정의 개념
하나님의 작정(decree)은 하나님께서 그의 뜻에 따라 모든 일을 미리 정하신 계획을 의미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주권과 예지에 근거하여, 그의 의지에 따라 모든 사건이 이루어지도록 계획하신 것입니다(에베소서 1:11).
4.1.2 예정과 선택
바빙크는 예정(predestination)과 선택(election)을 하나님의 작정의 중요한 부분으로 설명합니다. 예정은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들은 구원에 이르도록 선택하시고, 다른 사람들은 버리기로 결정하신 것을 의미합니다(로마서 8:29-30). 이는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에 근거하며, 인간의 공로나 자격과 무관합니다.
4.2 하나님의 섭리
4.2.1 섭리의 개념
하나님의 섭리(providence)는 하나님께서 그의 창조물을 유지하고, 다스리시며, 모든 일을 그의 뜻에 따라 이끄시는 사역을 의미합니다(시편 104:24-30).
4.2.2 보존과 통치
섭리는 보존(preservation)과 통치(governance)를 포함합니다. 보존은 하나님께서 그의 창조물을 유지하고 보호하시는 사역을 의미합니다. 통치는 하나님께서 모든 사건과 상황을 그의 뜻에 따라 다스리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4.2.3 섭리와 인간의 자유
바빙크는 하나님의 섭리와 인간의 자유의 관계를 설명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가 인간의 자유와 충돌하지 않으며, 오히려 인간의 자유를 포함한다고 주장합니다. 하나님은 그의 섭리를 통해 인간의 자유로운 선택과 행동을 그의 계획 속에 포함시키십니다.
5. 창조론
5.1 창조의 성경적 근거
창조론은 하나님께서 그의 전능한 말씀으로 만물을 창조하셨다는 성경적 교리입니다. 창세기 1장과 2장은 하나님의 창조 사역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으며, 요한복음 1:3에서도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고 말합니다.
5.2 창조의 목적
바빙크는 하나님의 창조의 목적을 설명합니다. 하나님은 그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시편 19:1). 창조는 하나님의 사랑과 지혜, 능력을 나타내며, 그의 영광을 선포합니다.
5.3 창조의 순서
5.3.1 육일 창조
바빙크는 창세기 1장의 육일 창조를 설명합니다. 하나님은 첫째 날 빛을 창조하시고, 둘째 날 궁창을 만드시고, 셋째 날 땅과 식물을 창조하시고, 넷째 날 해와 달과 별을 만드시고, 다섯째 날 물고기와 새를 창조하시고, 여섯째 날 동물과 인간을 창조하셨습니다.
5.3.2 안식일
하나님은 일곱째 날에 안식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창조 사역이 완성되었음을 의미하며,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창조를 기념하시고 축복하시는 날입니다(창세기 2:2-3).
6. 인간의 창조와 본성
6.1 인간의 창조
6.1.1 하나님의 형상
바빙크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음을 강조합니다. 창세기 1:27은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라고 말합니다. 이는 인간이 하나님의 성품과 도덕적 완전성을 반영하는 존재로 창조되었음을 의미합니다.
6.1.2 남자와 여자의 창조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그의 형상대로 창조하셨습니다. 이는 성별이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속하며, 남자와 여자가 동등한 존엄성과 가치를 지님을 의미합니다(창세기 2:18-24).
6.2 인간의 본성
6.2.1 이성적 존재
바빙크는 인간이 이성적 존재로 창조되었음을 설명합니다. 인간은 이성을 통해 하나님을 인식하고, 그의 뜻을 이해하며, 도덕적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6.2.2 도덕적 존재
인간은 도덕적 존재로서, 하나님의 도덕적 법을 따르도록 창조되었습니다. 이는 인간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그의 성품을 반영하는 삶을 살아야 함을 의미합니다.
6.2.3 영적 존재
인간은 영적 존재로 창조되었습니다. 이는 인간이 하나님과의 교제를 위해 창조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어, 그의 영광을 드러내며, 그의 뜻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야 합니다.
결론
헤르만 바빙크의 「개혁교의학」 제2권은 하나님과 창조에 대한 심도 있는 신학적 탐구를 제공합니다. 바빙크는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 삼위일체론, 하나님의 작정과 섭리, 창조론, 인간의 창조와 본성 등에 대해 철저히 성경에 기초한 설명을 제시합니다. 이러한 신학적 탐구는 우리의 신앙을 더욱 깊고 풍성하게 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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