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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무나(אֱמוּנָה)에서 피스티스(πίστις)까지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이 시간, 우리 삶의 가장 근본적이며 또한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되는 주제, 바로 ‘믿음’에 대하여 함께 깊이 탐구하고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 모두는 삶에서 무언가를 믿고 의지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믿음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단순한 지적인 동의나 막연한 감정적인 확신을 훨씬 뛰어넘는, 더욱 심오하고 역동적인 실체입니다. 이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정의하고, 우리의 삶의 방향을 결정하며, 궁극적으로 우리를 영원한 소망으로 이끄는 생명의 근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오늘 우리는 성경 속에서 ‘믿음’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뿌리내리고, 어떻게 발전하며, 어떻게 우리 삶에 적용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특별히 구약 성경의 히브리어 ‘에무나(אֱמוּנ..

설교 한편 2025.09.27

새 생명의 흔적: 당신의 삶은 무엇을 증언하고 있습니까?

요한일서 5장 1절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서 주님을 예배하는 모든 분들께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 헤매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가?', '내 삶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이런 질문들 앞에서 때로는 혼란스럽고, 때로는 좌절하며 방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질문들 중에서도 우리 영혼의 가장 깊은 곳을 관통하는 질문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는 정말 거듭났는가?" 라는 질문입니다.어느 날 한 청년이 저를 찾아와 눈물을 글썽이며 고백했습니다. “목사님, 저는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다녔고, 수련회 때마다 뜨겁게 기도하며 회심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을 믿습니다..

설교 한편 2025.09.10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로마서 13:12“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두움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롬 13:12) 서론: 어둠을 걷고 동이 트는 소망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이 시간 주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이 자리에 나온 모든 분들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동안, 때때로 우리는 영적인 밤에 갇힌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성공과 성취를 요구하고,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할 때 우리는 깊은 좌절감과 무력감에 빠집니다. 혹자는 육체적인 질병의 고통으로, 혹자는 경제적 어려움의 중압감으로, 또 다른 이는 관계의 깨어짐으로 인해 밤의 어둠 속을 헤매고 있습니다. 이 밤은 물리적인 밤보다 더 깊고, 더 차가우..

설교 한편 2025.08.30

『관계의 재발견: 탕자의 비유에 숨겨진 인간의 모든 것』

누가복음 15장 11-32서론: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 우리 안의 탕자와 형여러분은 혹시 탕자의 비유를 얼마나 자주 접해 보셨습니까? 아마 대부분의 기독교인이라면 한두 번 들어본 이야기가 아닐 겁니다. 주일학교 시절부터 설교 강단에 이르기까지, 이 비유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서 이제는 그저 '아, 그 얘기' 하며 지나칠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대개 둘째 아들이 가진 자유분방함,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그의 회심에 초점을 맞추지요. 솔직히 말해서 저도 오랫동안 그랬으니까요.탕자의 비유는 누가복음 15장에 등장합니다. 흔히 '탕자'로 불리는 둘째 아들이 아버지에게 유산을 미리 달라고 요구하고, 먼 나라로 가서 그 재산을 다 탕진한 후, 결국 돼지우리에서 굶주리다 다시 아버지께로 돌아오는 이야기. 이 ..

설교 한편 2025.08.22

빛을 외면하는 사람들

빛을 외면하는 사람들 "그들은 광명을 배반하는 자라" (욥 24:13, 개역한글)이 말씀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에 비수처럼 날아와 박힙니다.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지금 빛이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 알 수 없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이 길이 맞는지 확신할 수 없는 무한경쟁 사회 속에서, 마음 둘 곳 없이 불안과 우울에 시달리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우리에게는 방향을 알려주고, 영혼에 진짜 평안을 주며, 삶의 목적을 깨닫게 하는 빛이 절실히 필요합니다.그리고 우리에게는 그 빛이 주어졌습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특권입니까! 세상에는 이 빛을 한 번도 제대로 본 적 없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들은 어둠 속에서 방황하며, 자신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

설교 한편 2025.08.17

영적 감화: 생명인가 사망인가?

영적 감화: 생명인가 사망인가?본문: 창세기 3:1-6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뱀이 가장 간교하더라 뱀이 여자에게 물어 가로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더러 동산 모든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실과는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실과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만큼 탐 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실과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한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서론: 인간 실존의..

설교 한편 2025.07.15

주님께 칭찬받는 믿음: ▪▪교회 헌당의 의미를 되새기며

주님께 칭찬받는 믿음: ▪▪교회 헌당의 의미를 되새기며본문: 누가복음 7:2-10어떤 백부장의 사랑하는 하인이 병들어 죽게 되었더니예수의 소문을 듣고 유대인의 장로 몇을 예수께 보내어 오셔서 그 하인을 구원하여 주시기를 청한지라저희가 예수께 나아와 간절히 구하여 가로되 이 백부장은 주께 이것을 하시게 할만한 자니이다저가 우리 민족을 사랑하고 또한 우리를 위하여 회당을 건축하였나이다 하니예수께서 함께 가실쌔 이에 그 집이 멀지 아니하여 백부장이 벗들을 보내어 가로되 주여 수고하시지 마옵소서 내 집에 주를 모시기에 합당치 아니하오며또 내가 주께 나아가기도 감당치 못할 줄을 알았나이다 그저 말씀만 하사 내 하인을 낫게 하옵소서저도 남의 수하에 있는 사람이요 제 아래에도 병사가 있으니 이더러 가라 하면 가고 저..

설교 한편 2025.07.15

폴리캅의 빌립보인들에게 보낸 서신(Epistle to the Philippians)

폴리캅의 빌립보인들에게 보낸 서신(Epistle to the Philippians)은 초대 교회의 중요한 문서로, 폴리캅(Polycarp, 주후 69-156)이 빌립보 교회에 보낸 목회적이고 권면적인 서신입니다. 폴리캅은 사도 요한의 제자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서신은 사도적 전통과 초기 기독교 신앙의 실천적 지침을 담고 있습니다.이 서신은 초대 교회의 신앙적 유산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문헌입니다.폴리캅의 빌립보인들에게 보낸 서신1장: 인사와 감사폴리캅과 그의 동료 장로들은 빌립보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에 인사합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형제들이여, 여러분의 믿음과 의로운 행위,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인내를 듣고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

교회사 2025.01.14

디다케(The Didache, 주의 교훈)

디다케(The Didache, 주의 교훈)는 초대 교회의 가르침과 생활을 다룬 중요한 고대 문서입니다. 이 문서는 일반적으로 주후 1세기 말에서 2세기 초에 기록된 것으로 간주되며, 초대 교회의 신앙과 윤리, 그리고 예배에 대한 통찰을 제공합니다.디다케 (The Didache)1장: 두 길, 생명의 길과 사망의 길두 길이 있다. 하나는 생명의 길이고, 다른 하나는 사망의 길이다. 이 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생명의 길은 이러하다. 먼저, 너는 하나님을 사랑하라, 그분은 너를 창조하신 분이시다.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라.그리고 네가 원하지 않는 일을 다른 이에게 행하지 말라.이 교훈은 다음과 같다: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축복하고,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

교회사 2025.01.14

독후감: 『영원한 사람』 (The Everlasting Man)

독후감: 『영원한 사람』 (The Everlasting Man)『영원한 사람』을 읽는 것은 단순히 책을 읽는 행위를 넘어, 인간 존재와 문명의 본질, 그리고 신앙의 깊이를 탐구하는 지적·영적 여정이었다. G.K. 체스터턴은 그의 특유의 역설적 논리와 문학적 재능을 통해, 기독교 신앙이 단순한 종교적 체계가 아니라,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제공하는 초월적 진리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었다.1. 인간과 문명에 대한 새로운 시각책의 첫 번째 부분은 인간 존재와 문명의 기원을 탐구하며, 인간이 단순히 진화의 산물이 아니라 창조적이고 초월적 본질을 가진 독특한 존재임을 강조한다. 특히, 체스터턴은 동굴 벽화와 같은 고대 예술에서 인간이 가진 상징적 사고와 창조성을 발견하며, 인간을 단순히 생물학적 적응체..

신앙책 요약 2024.12.31

독후감: G.K. 체스터턴의 "정통"을 읽고

목회자로서 G.K. 체스터턴의 "정통"을 읽는 경험은 단순히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을 넘어, 기독교 신앙의 본질과 그 신비를 새롭게 묵상하게 만드는 여정과도 같았습니다. 이 책은 기독교의 정통 교리를 철학적이고 문학적인 관점에서 깊이 탐구하며, 현대적 회의주의와 상대주의에 대한 강력한 대안을 제시합니다. 그러나 그 접근 방식은 단순히 논리적 변증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체스터턴은 신앙의 역설과 경이로움을 통해 독자에게 기독교를 하나의 "삶의 모험"으로 초대합니다.1. 목회적 시각에서 본 체스터턴의 통찰"정통"은 목회자가 현대 성도들에게 신앙의 본질을 가르칠 때, 매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특히, 체스터턴이 말하는 기독교 신앙의 "역설"은 목회자로서 설교와 상담, 그리고 교회의 방향성을 고민할 때 깊은..

신앙책 요약 2024.12.03

런던 침례교 신앙고백 (1689)

런던 침례교 신앙고백서(The London Baptist Confession of Faith, 1689)는 개혁주의 신학에 기반을 둔 침례교회의 신앙 고백으로, 1677년에 처음 작성되었으며 1689년에 공식적으로 채택되었습니다. 이는 개혁주의 신앙을 체계적으로 표현하며, 특히 침례교의 입장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런던 침례교 신앙고백 (1689) 제1장: 성경에 관하여1. 하나님의 뜻과 그의 영광을 나타내는 자연의 빛과 창조물들은 모든 사람에게 충분한 증거가 된다. 그러나 이는 구원에 필요한 하나님과 그의 뜻을 알게 하기에 부족하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다양한 시간과 여러 방법으로 자신을 계시하시고 그의 뜻을 나타내셨으며, 이를 우리 유익을 위해 성경에 기록하도록 명령하셨다. 이는 우리가 사탄과 세상..

그리스도인의 합당한 예배를 읽는 즐거움

윌헬무스 아 브라켈(Wilhelmus à Brakel)의 책을 읽는 즐거움은 깊이 있는 신앙의 여정을 탐구하고, 개혁주의 신학의 풍부한 유산을 체험하는 기쁨에서 비롯됩니다. 아 브라켈은 17세기 네덜란드의 개혁주의 신학자로, 그의 저서 "T그리스도인의 합당한 예배"는 개혁주의 신학의 정수로 평가받으며, 성경적 가르침과 실천적 경건을 조화롭게 담아냅니다. 이 책을 읽는 과정에서 독자들은 신학적 깊이와 영적 성장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습니다.1. 신학적 깊이와 명확성윌헬무스 아 브라켈의 저서는 신학적 깊이와 명확성을 특징으로 합니다. 그는 성경의 진리를 체계적으로 설명하며, 독자들이 하나님을 더 잘 이해하고 사랑하도록 돕습니다. 그의 글은 성경에 뿌리를 둔 신학적 논의와 이를 바탕으로 한 실천적인 적용을 제..

예수 그리스도부터 요한 계시록까지(Christ to the Revelation of John)

예수 그리스도부터 요한 계시록까지(Christ to the Revelation of John)의 시기는 신약 성경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사역, 죽음, 부활과 승천, 그리고 초기 교회의 성장과 확장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시기는 신약 교회의 기초가 세워지고,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시기로서, 특히 요한 계시록에서는 그리스도의 최종 승리와 하나님의 나라의 완성을 보여줍니다.1.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승천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승천은 신약 교회의 기초를 세우고,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알리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예수님은 그의 공생애 동안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파하고, 제자들을 훈련시키며, 십자가에서 인류의 죄를 위해 속죄 제물이 되셨습니다. 그의 부활과 승천은 ..

신약 성경에서 예수님의 탄생부터 시작된 교회(The Church of the New Testament from the Birth of Jesus)

신약 성경에서 예수님의 탄생부터 시작된 교회(The Church of the New Testament from the Birth of Jesus)는 구약의 예언이 성취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써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간 시기를 의미합니다. 이 시기에는 예수님의 공생애와 가르침, 십자가 죽음과 부활, 성령의 강림을 통해 신약 교회가 형성되었으며, 구약 교회가 예표한 구원의 완성이 드러납니다.1. 예수님의 탄생과 교회의 새로운 시작예수님의 탄생은 신약 교회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구약의 선지자들이 예언했던 메시아가 드디어 이 땅에 오셨으며, 이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구체적으로 실현되기 시작한 순간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친히 인간의..

구약 성경에서의 신자의 상태(The State of Believers in the Old Testament)

구약 성경에서의 신자의 상태(The State of Believers in the Old Testament)는 하나님과의 관계, 신앙 생활, 그리고 그들의 구원에 대한 이해를 포함하여, 그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살아갔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중요한 주제입니다. 구약의 신자들은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에도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 안에서 믿음으로 구원받았으며, 하나님께 대한 신뢰와 순종을 통해 성도의 삶을 살아갔습니다.1. 구약 성경에서의 신앙과 믿음구약에서의 신앙과 믿음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에게 주신 약속에 대한 신뢰와 그것을 붙잡고 살아가는 삶을 의미합니다. 구약의 신자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언약을 믿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라 순종하며 살았습니다. 이 믿음은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